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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도 왔었고 기분도 우울한데

 

뭔가 되게 맛있는 음식이 땡겼어

 

하지만 한식 분식 중식 일식이 땡기진 않았고

 

뭔가 국물이 있지만 국밥이 아니고

 

고기가 있지만 고깃집이 아닌

 

특별한 점심이 먹고 싶었지

 

그래서 맛집의 집합소로 유명한

 

이태원을 향해서 일단 돌진했어

 

무계획으로 이태원을 돌아다니다가

 

뭔가 삘에 꽂혀 한 장소를 들어갔어

 

들어간 이유는 간단해

 

우선 골목길에 위치해있어서 나름 분위기 있었고

 

음식점 이름이 '랑만'이라 그래서

 

뭔지 모르지만 땡겨서 들어갔지

'랑만' 은 세미 레스토랑 분위기의 베트남 음식 전문점인데

 

분위기를 먼저 따지는 나한테는

 

바로 합격점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곳이라서 일단 랑만 메뉴판에서 제일 

 

눈에 띄는 A 세트를 시켰어

 

A세트는 쌀국수 + 분짜 + 반쎄오가 나와

 

우선 전체적으로 조미료 느낌 절대 없고

 

싱싱한 채소 맛이 그대로 느껴졌어

 

재료 자체도 싸구려 쓰지도 않는 것 같고

 

맛에서 그것이 다 느껴져

 

하지만 조금 음식 자체가 살짝 싱겁긴 했어

 

이제 음식을 하나하나 뜯어서 맛을 표현하자면

 

1. 쌀국수

 

쌀국수는 진짜 평범했어 특별히 어디가 뛰어나거나

 

그러진 않았지 어느 쌀국수 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맛이었는데.

 

살짝 특이한 게 있다면 국물이 조금 더 고소했고

 

마늘향이 나서 맛에 재미는 느꼈어

 

2. 분짜

얘는 물건이더라

 

면하고 고기하고 야채 싸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JMT 개 맛 있어

 

면 자체도 탱탱해서 식감이 좋고

 

고기는 숯불 향도 남아있어서

 

그리고 그 느끼함을 채소가 잡아주고

 

싱거움을 소스가 잡아주니까

 

삼위일체 맛 

 

JMT 레알

 

랑만가서 다른 건 거르더라도 분짜는

 

다시 한번 먹고 싶어

 

3. 반쎄오

예전 신서유기 베트남 특집에서

 

먹는 장면 보고 한 번쯤 도전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쥐

 

처음에는 겉에가 계란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카레향이 나던데?

 

숙주 새우 고기 이렇게 들어갔는데

 

음... 뭐랄까

 

복불복 맛이었어

 

3등분으로 잘려 있는데 어디에는

 

새우 하고 고기가 있는데 어디에는

 

숙주밖에 없는..

 

고기하고 새우하고 숙주 하고 같이 있어서 먹으면

 

JMT 아니면 그냥 싱거운 카레 튀김 먹는 맛

 

전체적으로 맛은 있었어

 

뭔가 음식에 예술성이 들어있는

 

그런 느낌

 

뭔 말인지 알지?

 

근데 먹기 살짝 힘들긴 함..

 

결론 

그래도 다 먹고 나서 역시 이태원인가 이 생각은 바로 들더라

 

아무 데나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맛이 있다니..

 

랑만.. 내가 다음에 또 베트남 음식이 생각나면 꼭 한번 들리리라..

 

너네들도 이태원 가면 점심에 마땅히 먹을 거 없거나

 

애인이랑 왔을 때 저녁에 한번 가봐

 

맛있어!

 

아참 평균 가격은 1인당 15000원으로 생각하고 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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